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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하지정맥류 치료] 정맥순환의 히든 MVP '판막'

by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 · 네이버 원문

[17년 하지정맥류 치료] 정맥순환의 히든 MVP '판막'

하지정맥류 치료의 세계적 표준을 지향하는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입니다.

▼ 지난 콘텐츠에서 심장을 중심으로 한 혈액순환과 동맥, 정맥, 모세혈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

이번에는 정맥순환의 숨은 MVP(Most Valuable Part), 판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혈액의 역류를 막는 문, 판막(valve)

혈액의 이동통로인 동맥과 정맥은 일방통행 도로입니다. 그런데 혈액이 약속된 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역주행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 혈액의 역류를 막는 문이 바로 '판막(valve)'입니다.

일생생활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가스 밸브(valve)는 가스를 사용할 때 배관과 같은 세로 방향으로 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로 방향으로 잠가 가스 누출을 막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밸브(판막) 역시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를 때는 문을 열고, 역류할 때는 문을 닫아 혈액이 올바른 방향으로만 안전하게 흐르도록 조절합니다.

우리 몸의 판막은?

우리 몸에는 몇 개의 판막이, 어디에 있을까요?

먼저 심장에 왼방실판막, 오른방실판막, 대동맥판막, 허파동맥판막 등 4개의 판막이 있습니다. 판막마다 크기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동전 크기에서 손바닥 4분의 1 정도입니다.

그.리.고. 정맥 내에 판막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팔과 다리에 판막이 많이 분포해 있으며 다리 하나당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판막이 존재합니다.

동맥에는 없는 판막이 정맥에만, 특히 팔다리에 집중 분포돼 있는 이유는 혈액의 역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리 정맥 혈액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흐릅니다. 중력을 거슬러 역류하는 물인 분수처럼, 근육의 수축에 의해 정맥혈이 아래서 위로 올라가지만 결국 다시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판막은 정맥 혈액이 올라갈 때는 문을 열고, 떨어질 때는 문을 닫아 혈액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아줍니다.

판막이 고장 나면?

하지정맥류의 발병 원인이 바로 판막의 손상인데요. 유전적 요인, 노화,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직장 환경, 임신, 비만 등으로 판막이 손상됩니다. 이에 따라 혈액이 역류하고 혈관이 늘어나 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판막이 고장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장의 판막이 손상되어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판막을 성형하거나(판막성형술), 기존 판막을 제거하고 금속 또는 생체조직으로 만든 인공판막으로 교체(판막치환술)해주어야 합니다.

반면 정맥 내 판막의 손상 또는 기능 저하로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경우, 판막을 고치는 것보다 판막이 있는 혈관을 폐쇄하는 치료를 주로 실시합니다.

정맥 내 판막 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판막성형술 자체가 판막 손상이 적은 초기에만 가능하며, 정맥 내 판막은 직경이 ㎜ 단위로 매우 작고 개수도 많아 치료가 어렵습니다.

이 경우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다행히 역류가 발생한 문제 혈관은 표재 정맥으로, 다리 혈액 운반의 10%가량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혈액 운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심부정맥이 있기 때문에 문제 혈관을 폐쇄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정체된 혈액이 정상 혈관으로 흐르게 돼 정맥순환이 더 원활해집니다.


한 번 손상된 판막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판막이 손상되고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생활 속 스트레칭, 하루 30분 걷기 운동,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지 않기, 건강한 식습관 등을 통해 하지-정맥에 가는 압력을 줄여 판막 건강을 지키고 정맥순환이 원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의심 증상이 있다면, 판막 손상과 혈관 확장이 더 심해지기 전에 하지정맥류 중점 의료기관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본 글은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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