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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일하면 하지정맥류 생긴다? 논문을 근거로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김병준입니다.
오늘은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래 서서 일하는 것이 하지정맥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퇴근할 때마다 다리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시나요?
하지정맥류 증상은 오전보다 오후, 저녁에 심해집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생활을 한다면 더욱 심한데요. 발목이 퉁퉁 붓고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오래 서 있었으니까", "피곤한가 보다" 하는 단순 피로가 아닌, 만성 정맥질환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최근 10년간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약 2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정맥류 주요 발병 원인은 △가족력 △노화 △직업 환경 △임신 및 출산 △비만 △잘못된 생활습관 등인데요.
의사, 간호사도 하지정맥류 고위험군


2025년 BMC Nursing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인의 하지정맥류 유병률은 약 25%, 즉 4명 중 1명은 하지정맥류가 있다고 합니다.
일반 성인의 유병률이 약 20%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 포함된 의료인의 평균 연령은 40세 미만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질환으로, 국내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유병률이 25%에 달한다는 것, 직업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의미 있는 수치입니다.
사실 20년 넘게 하지정맥류만 치료해온 저 역시, 30대에 직접 수술을 받은 환자였습니다.
직업과 하지정맥류, 무슨 관련 있나요?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이 손상되고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위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는 질환입니다.
병동, 수술실, 외래에서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좁은 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종아리 근육이 충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중력의 부담만 고스란히 받게 되는데요.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국내 건강보험·고용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제빵사, 자동차 조립공, 청소·경비 노동자, 치과 위생사 등에서 하지정맥류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
니다.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8시간 이상 서서 일했을 때 하지정맥류 발생 확률이 남성은 8배, 여성은 3배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대형 백화점 여성 직원 696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무려 60%에서 하지정맥류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 직업군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하루 대부분을 다리에 체중을 싣고 서 있는 직업이라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하지정맥류 예방하는법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업무 환경 자체를 바꾸기 어려운 만큼, 근무 중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틈틈이 다리 스트레칭
발목 돌리기, 뒤꿈치를 올렸다 내리는 동작만으로도 다리 아래 정체된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앉아서도, 서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인 만큼 습관처럼 자주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에 가장 강한 압박을 주고 위로 갈수록 압박이 줄어드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다리 아래 정체된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저를 포함해 저희 병원 의료진 모두 압박스타킹을 꾸준히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벼운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도움이 됩니다.
하지정맥류 고위험 직종이라면?
하지정맥류 고위험 직업군은 질환의 진행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오랜 기간 방치하고, 일상생활에서 부담을 가한다면 단순한 다리 무거움과 부종을 넘어 정맥성 피부염, 피부 괴사나 궤양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로 시간이 없어서 병원 방문을 미루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국소마취,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당일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합니다. 다리가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시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 중점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본 글은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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